신세계 L&B

폴리지아노는 1961년 22헥타르 규모로 토스카나의 몬테풀치아노 마을에서 시작한 가족경영 와이너리다. 설립 초창기에는 지역의 전통적인 와인을 생산하는데 주력했으나, 1980년대 말을 지나며 보다 모던한 스타일의 와인까지 양조의 폭을 넓혔다. 현재는 163헥타르 면적의 밭에서 포도를 재배해 세계 50여개국에 와인을 수출하고 있다.

전통을 유지하면서도 포도재배나 양조에 있어 최신 기술을 접목하는데 주저하지 않으며, 이탈리아 안팎의 우수한 생산자들에게서도 늘 새로운 노하우를 배울 수 있다는 것이 지금도 이어지고 있는 설립자 디노 카를레티(Dino Carletti)의 철학이다.

와이너리의 이름은 15세기 최고의 이탈리아 시인으로 꼽히는 안젤로 암브로기니(Angelo Ambrogini)에서 유래한다. 몬테풀치아노에서 태어난 그는 르네상스 시대에 이 지역을 빛낸 마을 폴리지아노(Poliziano)의 이름으로 불렸다. 현재 몬테풀치아노 기차역이 위치한 곳이 바로 옛 폴리지아노 마을이며, 폴리지아노 와이너리가 시작된 곳이다.

폴리지아노 와이너리는 일찍부터 유기농 재배를 고수했고, 포도밭 단위가 아닌 포도나무 한 그루 한 그루를 모두 구분해 관리했다. 당시 이탈리아에서는 흔치 않은 관점이었고, 현재에도 세심하게 포도나무를 관리해 우수한 와인을 만들겠다는 이념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모든 포도는 유기농으로 재배해 기계 없이 손으로만 수확하며 이후 와이너리에서 광섬유 카메라를 통해 다시 한번 우수한 포도알만 선별한다. 각 포도나무의 캐릭터를 최대한 담아낸 와인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며, 자연효모만으로 발효하고 산지오베제 특유의 거친 탄닌 질감이 나지 않도록 섬세하게 와인을 만든다.

숙성실에는 약 4천 개의 배럴을 보유하고 있어, 와인을 알맞게 숙성해 출시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숙성 공간은 태양광 에너지로 항시 일정한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지구온난화 등 어떠한 기상이변에도 우수한 품질의 와인을 숙성하기 위한 장치이며, 친환경 에너지를 사용하며 자연을 존중하는 철학도 함께 담고 있다.